[책] 아무튼, 술
아무튼, 술 에세이, 2019. 5. 7 김혼비/제철소 "난 술 별로 안 좋아해요" 처음 만나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하면 살짝 긴장이 된다. 콧잔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것 같다. 파블로프의 종소리와 비슷한 원리다. 이 말을 즐겨 하는 사람에 대한 추억 때문일 것이다. 직장 다닐 때 부서장이 그랬다. "나도 술 별로 안 좋아해!" 부서장을 맡고 첫 회식 첫머리에서 그가 이렇게 외쳤다. 두툼한 손으로 소주병을 집어 들고 그는 다시 외쳤다. "나도 술 별로 안 좋아해!" 와드득, 목을 비틀어 따낸 병뚜껑을 상 위에 떨어뜨리고 그 손으로 자신의 잔을 높이 들어 모두가 보라는 듯이 입에 털어 넣었다. 빈 잔을 오른쪽에 앉아 있는 김 차장에게 따라주고 돌리게 했다. 가장 멀리 앉아 있는 문 대리를 불러서 "치사하게..
책, 보다
2022. 2. 27. 11: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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